본문 바로가기
it_이야기

애플페이, 11월 30일 현대카드 독점 출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by 쏭잡스 2022. 11. 17.

애플페이


 매년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인 가을 쯤 애플페이의 출시에 대한 소문이 항상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매번 소문으로 끝이나 버렸고 애플페이는 국내에서 내일페이라는 의도 치 않은 오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기류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애플페의 출시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컨텐츠는 많은 국내 아이폰 유져들이 관심을 가지는 애플페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1. 국내 애플페이 도입이 늦어진 이유
  • 비교적 탄탄한 신용카드 인프라
  • nfc 결제 단말기 보급율 매우 저조
  • 오프라인 간편 결제 사용률 저조
  • 카드사의 수수료 문제

nfc 결제

굳이.....

  • 신용카드 결제 방식

 한국에 애플페이의 도입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 전에 먼저 결제방식에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애플페이는 결제 시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사용하며 이는 국제표준규격(EMV_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을 기반으로 한 결제방식입니다.

해외결제 카드사 로고


요론 로고 많이들 보셨죠?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에는 위와 같은 마스터카드나 유로카드, 비자카드의 로고가 반드시 들어가 있습니다. 해외결제가 가능하다는 표시이지요. 주요 신용카드 결제사인 3사는 통신 기술을 이용한 결제 방식 즉 ms(마그네틱), mst(마그네틱보안전송), nfc(양방향 무선 통신)에 대한 표준 규격을 만들었습니다.

부~자되세요^^

이 광고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기억이 나신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 탄탄한 신용카드 인프라

 암튼 우리나라는 신용카드가 보급 되던 시절 급격한 보급률로 빠르게 신용카드 시장의 크기를 키워 왔고 타 국가 대비 빠른 시간에 신용 결제 인프라를 완성하였습니다. 그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이 바로 마그네틱 방식과 IC칩 방식 이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단말기의 비용 덕분에 빠른 보급이 가능하였고 nfc 결제 기술이 정립 되기도 전에 이미 신용카드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는 nfc 단말기의 보급량을 꾸준히 늘려갔지만 한국은 굳이.... 라는 의문으로 nfc의 보급을 미뤄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페이의 도입도 지연이 될 수 밖에 없었구요.

  • 삼성페이 vs 애플페이

MST vs NFC

카드는 긁어야 맛이지


 애플페이의 대안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재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페이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마그네틱보안 전송기술과 nfc를 동시에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카드는 단말기에 긁었을 때 나타나는 금융정보를 인식해서 결재가 이루어 집니다. mst는 이러한 마그네틱 정보를 생성하는 기능을 스마트폰에 내장하여 결재 시 스마트폰에서 생성 된 마그네틱 신호를 단말기가 인식하는 방법으로 결재를 하는 원리 입니다. (교통카드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단말기에서 mst 신호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만 추가 하면 되기 때문에 삼성페이의 빠른 보급이 가능 하였던 것입니다. 반면에 nfc를 이용한 결제방식을 사용하는 서비스의 경우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추가적인 예산 확보, 가맹점 주 들의 부담 등등의 이유로 서비스 도입이 지지부진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삼성페이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 할 수 있게 되었고 애플페이의 도입은 점점 더 멀어져 갔습니다.

  • 기존 카드사들의 반대입장

2015년 한국 일보 출처

 사실 우리도 nfc단말기를 보급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때는 2015년, 집적회로(ic칩) 카드단말기 전환사업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모바일 카드 서비스를 하고 있었던 하나카드나 비씨카드는 단말기를 교체하는 김에 nfc기능이 포함 된 단말기로 교체하자는 의견을 제안 하였으나 국내 대형 카드사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앱카드 서비스를 시작하던 시점 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추가 비용 지급 문제로 거절 하였습니다. 카드 단말기 전환사업으로 1000억원 가량을 출연한 상황에서 그 이상의 추가 비용은 부담하기 힘들다는 취지 였죠.

카드사 로고

 현재 한국은 마그네틱 방식과 IC칩 결제 방식 등의 글로벌표준규격을 따르고 있으며 nfc는 아직 글로벌표준규격을 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nfc의 글로벌표준규격(EMV)을 따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카드 수수료 이외에 추가로 0.15%정도의 수수료를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 되어 애플페이의 도입이 계속 미뤄져 왔습니다. 삼성페이와 같은 일부 nfc를 사용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는 한국의 독자적 nfc규격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애플페이 도입 배경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간편결제 시장 현황  출처: 한국은행

 현재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mst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80%이상을 독점하고 있으며 핀테크 업체인 토스,네이버, 카카오도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강점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결제시장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 사들 또한 자사의 모바일 금융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내놓으며 전체 간편결제 시장의 22% 정도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간편 결제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자연스럽게 결제 인프라의 구축을 유도 할 것이고 간편결제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점으로 애플은 애플페이의 국내도입을 선택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rock in

rock in

 애플은 락인전략을 취하는 대표적인 기업들 중 하나 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애플은 제품 간의 뛰어난 연동성으로 한번 애플의 생태계로 들어온 사용자는 다시 다른 경쟁 기업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전략을 씁니다. 실 생활에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제품간의 연동성 보다 훨씬 큰 락인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사가 존재 하지 않는 일본의 경우 아이폰 유져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보다 먼저 애플페이가 출시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과 이에 따른 결제 인프라의 확산으로 비록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시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으리라 행각합니다.

 한편 국내 모바일페이 시장에서 락인효과의 가장 큰 수혜자는 삼성입니다. 삼성 페이는 한번 사용해보면 그 편리함을 포기 할 수 없어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폰 유져가 갤럭시로 이탈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도 삼성페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유져 확보에 페이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애플의 유져가 애플페이의 출시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이번 출시 소식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LSC(코리아로컬스마트카드)상용화

출처: 머니투데이

 국내 카드 업계는 지난 수 년간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애플측의 애플페이 도입 계약과 관련하여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카드업계의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몇 년전 부터 준비하고 있던 klsc(코리아 로컬 스마트 카드) 사업의 독자 규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ic칩을 통한 카드 사용은 emv규격을 이용 하였 지만 klsc 독자규격개발로 카드사들은 불필요한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해외 카드사와의 협상력을 강화 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발표한 klsc는 올해 상용화 되었고 여기에는 nfc 규격의 내용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이 nfc독자규격은 evm의 nfc 규격과도 상호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 되어 애플페이가 사용하고 있는 nfc규격에도 충족 할 수 있습니다. emv글로벌 규격이 아닌 한국 독자 규격의 nfc를 사용하게 되면 0.04%정도의 수수료를 emv에 납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 카드사의 수수료 협상 문제, 애플 측의 원활한 nfc단말기의 보급 문제를 모두 충족 할 수 있게되어 애플페이의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페이의 NFC(근거리 무선통신) 전면전환

삼성페이

 MST기술은 마그네틱 카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단말기가 카드에서 금융정보가 포함 된 마그네틱 정보를 읽어내는 것과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마그네틱 신호를 인식하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마그네틱 카드는 오래전부터 보안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이 것을 근간으로 한 mst규격 또한 카드 정보유출이나 불법복제와 같은 보안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보안 문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기술을 이용하였지만 시장이 커짐에 따라 보안성을 무시 할 수 없게 되었고 지난해부터 MST규격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간다고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nfc단말 보급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입니다. 삼성으로인한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이 애플페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 것입니다.

해외를 비롯한 국내 시장에서도 모바일결제 시장에서의 NFC(근거리무성통신)방식이 일반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현대카드와 애플페이의 동침

출처: 매일경제
현대카드 사용 약관 유출

 얼마 전 현대카드의 약관이 유출 되었죠, 시행 날짜까지 11월 30일로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어 거의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 인것 같습니다. 현대카드의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카드 업계 및 van사를 비롯한 전자 업계는 이미 애플페이 출시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작업을 모두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 집니다. 관련 언론 기사들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카드가 1년 간 독점으로 11월 말 혹은 12월 초 출시 계획
  •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전용 카드(또는 서비스)의 가입 목표치는 약 12만 5000개
  • 연회비 캐시백을 비롯,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추첨 지급, 애플 최신기기 구매 지원금 지원 등의 프로모션 준비
  • 출시 후 1년 간 0.15% 정도의 수수료는 현대카드가 부담, 가입자가 부담하지 않음
  • 6개월 내 목표 판매 량의 70% 달성이 목표
  • 우선 코스트코, cu에서 시작, 이후 약 50~60개 가맹점으로 확대 추진
  • 현대카드가 NFC단말기 도입 및 서비스 구축 비용의 최대 60%를 지원
  • 파이서브,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KIS정보통신, KG이니시스, KSNET 등 6개 van사 협력 진행, 시스템 개발 완료

 현대카드는 신용 카드결제 시장의 지형이 실물카드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여신업계의 환경, NFC단말기 인프라 확산과 맞물려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입니다.

 이전에도 현대카드는 해외업체인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의 효과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카드의 경험과 경영 방침도 이번 결정에 한 몫을 하였을 것입니다. 현대카드는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고 애플은 기존의 서비스 락인 효과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애플페이 출시결정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 NFC단말기 도입을 위한 제도적 문제를 해결했다고는 하나 아직 도입률은 미비한 수준입니다.
  • 현제 6만개의 가맹점이 NFC단말기 도입, 1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해야 원활한 사용이 될 것으로 예상
  • 1년 간은 현대카드를 통한 이용만 가능, 다른 카드사로 확대 될지는 미지수
  • 현대카드가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음
  • 삼성페이를 비롯하여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핀테크 업체까지 가세하여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 심화
  • 현대카드의 단말기 지원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반의 소지가 있어 가맹점의 자발적 교체가 필요 할 수도 있음

결국 애플페이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단말 인프라 구축과 가맹점 확보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4. Q&A

Q1. 모든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나요?
ios 8.1 이상, 터치아이디나 페이스 아이디가 적용 된 아이폰6이상의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

Q2. 현대카드만 되나요?
국내 정식 출시를 기준으로 하면 1년동안은 현대카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Q3. 쓰던 현대카드 그대로 사용이 가능한가요?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는 사용이가능합니다.

Q4. 체크카드도 되나요?
현대카드와 sc제일은행의 제휴카드인 해외겸용 카드는 가능합니다.

Q5. 교통카드도 되나요?
현재까지는 국내 교통카드 업체가 확인 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하지만 티머니가 최근 emv인증을 받아서 사용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Q6. 어디에서 사용이 가능한가요?

nfc 마크

위 표시가 있는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나 매장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Q7.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사용 가능한가요?
nfc통신 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Q8. 맴버십 카드와 같이 사용 할 수 있나요?
지갑 앱에 등록이 되어 있다면 함께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애플페이 출시에 관한
뒷 이야기를 다뤄봤습니다.
이것 저것 쓰다보니 내용이 조금 길어졌네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들지
그저그런 결제 서비스로
그칠지는 정식 출시 이후
더 지켜 봐야겠지만
아이폰 유져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네요

애플페이의 성공을 기원하며...

 

댓글